“‘유람선 사고’ 생존자 퇴원 일러…심리적으로는 안정”
시신유실방지망 설치·책임자 엄정 사법처리 당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마그리트섬에 마련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본부를 찾아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 2019.6.1/뉴스1 © News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31일 오전 피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유람선 침몰사고 수습방안 등을 논의했다.2019.5.31/뉴스1 © News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나흘째인 1일 오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대원들이 헝가리 당국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2019.6.1/뉴스1 © News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헝가리를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현지시간 1일 한국으로 출국했다.
유람선 침몰사고 후 구성된 중앙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은 강 장관은 전날 헝가리에 입국해 이날까지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수색작업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헝가리 당국과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 등 피해자들을 만나 지원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강 장관은 출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고 생존자 이모씨(66·여)를 병문안했다. 이씨는 사고 직후 구조된 7명 중 1명으로, 골절상을 입고 부다페스트 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구조자 6명은 퇴원한 상태다.
30여분쯤 이씨를 만나고 나온 강 장관은 “(이씨가) 아직 퇴원을 하거나 비행기를 탈 상황은 아니다”리며 “빨리 퇴원을 해서 한국에 갈 수 있게 적극 진료해달라고 의사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것보다) 빨리 한국에 가서 한국 병원에 입원하고 싶다는 게 (이씨의) 바람이었다”며 “여행을 오래 해서 체력이 약해졌고 말씀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가족이 와 계셔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여기 계신 가족들과 협의해서 한 분 한 분 최대한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지원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병원 일정에 앞서 전날부터 생존자와 현지에 도착한 피해자 가족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생존자를 만난 강 장관은 전날 “(구명복 관련) 안내도 없었고 구명복이 눈에 띄지도 않았다는 게 생존자분들의 진술”이라고 전하면서 “(구명복을) 비치해야 하고 탑승객에게는 위치나 착용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 과정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시야르토 장관을 만난 강 장관은 헝가리 당국에서 침몰 유람선에 아직 시신 유실 방지용 망을 치지 않은 것에 대해 조속히 망을 설치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를 낸 크루즈가 독일로 출항한 부분도 지적했지만 헝가리 측은 Δ크루즈 선장을 체포했고 Δ영상자료 등 필요한 증거자료를 모두 확보했기 때문에 출항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샨도르 핀테르 내무부 장관과 면담한 강 장관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책임자 사법처리를 헝가리 당국에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침몰한 유람선을 뒤에서 들이받은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 선장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했다”며 “(사고) 수사에 있어서 어떤 법적인 틀이 있는지 상세하게 물었다”고 설명했다.
(부다페스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