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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나흘째’ 강바닥 유람선…상류 향한 채 좌현으로 기울어

입력 | 2019-06-02 07:17:00

수중음파탐지기 사진공개…“전날보다 조금더 틀어져”
유속 여전히 빨라…“수중드론 투입하면 희망 보일 것”




외교부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1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구조팀이 수중음파탐지기(소나)로 촬영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사진을 공개했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현재 선박은 선수가 강 상류(사진 아래쪽)를 향하고 있고, 바닥에 가라앉아 좌현 측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제공)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침몰사고를 당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가라앉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소나(SONAR·수중 음파 탐지기) 사진이 공개됐다. 사고 발생 후 나흘째까지도 강의 유속이 빨라 시계(視界)가 ‘제로’인 상황에서 유람선의 상태가 밝혀져 향후 수색작업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1일(현지시간) 체코 측 구조팀이 소나 장비를 수중에 넣어 음파를 이용해 찍은 유람선의 수중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12시10분 촬영된 해당 사진에 따르면 유람선은 강바닥에 가라앉은 채 좌현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사진은 강바닥을 정면으로 바라본 상태에서 촬영됐다. 사진 우측에 어두운 배 형상이 보이는 것은 수중 음파 촬영 과정에서 생긴 유람선의 음영이며, 음영의 왼쪽에 수직으로 보이는 흰색 부분이 유람선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또 가라앉은 유람선의 뱃머리는 다뉴브강 상류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사진상에서 강 상류는 사진 아래쪽 방향이며, 강 하류 방향으로 흐르는 물살의 모양도 사진에 같이 포착됐다.

현지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선체 자체가 전날보다 조금 더 틀어져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대응팀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이날까지도 강 유속이 잠잠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야기된 대로 2일까지는 기다린 뒤 3일부터 강의 유속이나 깊이 등을 살피고 수중 수색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은 이날 “헝가리와 협조해 수상수색 및 수중 장비투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날 투입됐던 헝가리 잠수사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물살도 빨라 산소통 밸브가 배 아래쪽 고리에 걸려 공기가 빠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나흘째인 1일 오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대원들이 헝가리 당국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대응팀은 헝가리 경찰청 측과 이날 본격적인 수상 수색활동을 시작했다. 헝가리 당국으로부터 보트 4대를 지원받은 대응팀과 헝가리 경찰 등 16명은 4명씩 보트 4대에 나뉘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색활동에 돌입했다. 우리 측 신속대응팀은 잠수작업에 특화된 소방 6명·해경 3명·해군 3명으로 구성됐다.

수색 범위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강 하류 방향으로 50㎞ 범위다. 송 대령은 “실종자들이 강 양측 나뭇가지 등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점적으로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대응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수색을 진행했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세 번째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응팀은 수중 수색이 이뤄질 때까지는 이 같은 방식으로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사고 현장에는 수중 상황 파악을 위해 인근 국가인 체코·노르웨이·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소나 장비 2대와 수중드론 1대가 설치됐다. 다만 수중드론은 유속이 너무 빨라 투입하지 못했다. 송 대령은 “여건이 된다면 내일이라도 다시 투입할 생각”이라며 “장비 투입에 성공하면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페스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