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살라 선제골-오리기 추가골로 2-0 승
토트넘이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생애 첫 챔스 결승 무대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으나 팀 패배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케인을 원톱에 세우고 2선에 손흥민-알리-에릭센을 배치했다. 소위 ‘DESK’ 라인의 풀가동이었다. 시소코와 윙크스가 중앙 미드필드로 나섰고 트리피어-알더베이럴트-베르통헌-로즈가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 앞에는 요리스가 섰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챔스 결승 무대를 밟게 된 선수가 됐다.
긴장이 감도는 경기장에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불과 30초로 지나지 않았을 때 크나큰 변수가 발생했다. 리버풀 마네가 토트넘 지역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시도할 때 토트넘 시소코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때 페널티킥을 살라가 성공시키면서 리버풀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던 시나리오였다.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한 것치고는 침착하게 풀어가려 했으나 아무래도 선수들의 몸놀림에는 부담이 있었고 리버풀의 수비도 워낙 단단해 결정전 찬스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돌아온 케인의 몸놀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리버풀도 선제골은 없는 셈 치고 경기를 진행했다. 마네와 살라 등 빠른 공격수를 앞세워 선이 굵은 경기를 펼쳤고 알렉산더-아놀드와 로버트슨 등 풀백들이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후방의 지원도 적극적이었다. 특유의 강력한 압박으로 토트넘에게 여간해서는 틈을 주지 않았다. 수준 높은 공수 밸런스였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토트넘의 공세가 높아졌다. 손흥민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변화와 함께 토트넘은 무게중심을 앞으로 이동시켰다. 시간에 더 쫓기기 전에 동점골을 터뜨리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토트넘이 라인을 올리자 리버풀 역시 상대 뒷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역습으로 반격했다.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롱볼을 전방으로 뿌렸다.
클롭 리버풀 감독은 후반 12분 피르미누를 불러들이고 오리기를 투입했다. 곧이어 후반 17분 바이날둠을 불러들이고 밀너를 투입했다. 전체적으로 토트넘의 기세가 좋았고 리버풀이 이 흐름을 막으려는 양상으로 흘렀다. 포체티노 감독도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0분 윙크스를 빼고 준결승 해트트릭의 사나이 모우라를 넣었다. 보다 공격적인 변화였다.
방향은 명확했다.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 빈도를 높였고 리버풀은 이를 막아낸 뒤 살라와 마네를 이용한 빠른 역습을 도모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8분 시소코를 불러들이고 다이어를 투입했다. 두 팀 모두 자원 풀가동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토트넘은 보다 과감해졌고 특히 손흥민이 도전적으로 나섰다. 특히 후반 34분 오른발 중장거리 슈팅은 완벽한 임팩트로 날아갔으나 알리송 골키퍼에 걸렸다. 1분 뒤 모우라의 킥도 수문장의 손을 피하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6분 알리를 불러들이고 장신 스트라이커 요렌테까지 넣으며 ‘올인’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만회하지 못했고, 경기는 2-0 리버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