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문 닫는 점포도…상권·규모 따라 점포 ‘양극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왼쪽)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 뉴스1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고,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면서 고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 매출 톱5 점포 중 2곳이 지방에 자리 잡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기존점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반면 부산본점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약 5% 증가했다. 지난 4월까지 누적 매출이 약 3200억원을 기록,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매출 1조 클럽’ 가입도 무난한 상황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중 부산본점은 서울 소공점(본점)과 잠실점에 이은 매출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터미널점은 바로 다음인 4위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방 점포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전체 백화점 업계 매출 순위 4위로 지난해 지방 점포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 서울 본점보다도 매출이 많다. 올 4월까지 성장률은 6.2%로, 연매출이 1조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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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백화점 점포 중 매출 6위를 기록했던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올해 4월까지 6%가량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2.2%인 것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실제 AK플라자는 구로 본점을 폐점하기로 했고,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도 연내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외에 롯데백화점은 안양점과 부평점, 인천점을 매각했다.
업계는 ‘백화점 점포도 양극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인근에 다른 백화점이 위치한 중소형 점포의 경우 과열 경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매각과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반면 잘 나가는 지방 점포의 경우 쇼핑은 물론 영화관과 서점·키즈 시설까지 갖추면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센텀시티점은 세계 최대 규모, 대구신세계는 지역 최대 규모로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쇼핑만 할 수 있는 중소형 백화점보다 쇼핑은 물론 아쿠아리움, 영화관, 대형서점, 키즈시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겸비해야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해외 명품 매출 증가률은 18~19%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는 상권이 확실한 곳을 골라 입점한다”며 “지방 백화점이 명품을 유치하면 매출 성장은 물론 낙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