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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안되는 신발·세균 증식이 발냄새 만든다

입력 | 2019-06-02 07:40:00

발 깨끗이 씻고 물기 모두 제거해야 예방효과



© News1DB


무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발 냄새가 심해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발 냄새는 땀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 몸에서 배출하는 땀은 대부분 수분이며, 그 자체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발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일까?

발 냄새는 발에 서식하는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원인이다. 땀에 의해 물러진 각질에 세균이 작용해 시큼한 악취를 풍기는 이소발레릭산이라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발 냄새가 나는 이유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고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발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여기에 혐기성 세균이 이차적으로 감염을 일으키면, 발바닥에 분화구 모양의 작은 구멍들이 생겨나 합쳐지고 더욱 심한 악취를 풍긴다. 이를 ‘오목각질융해증’이라고 부르며, 병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통풍이 안 되는 신발을 신어 발이 축축하거나 물과 자주 접촉하는 사람, 발에 땀이 많은 젊은 남성이나 군화를 신는 군인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발 냄새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발을 건조하게 만들고 통풍에 신경 써야 한다. 장화나 워커, 부츠처럼 밀폐된 신발보다는 샌들이나 통풍이 되는 재질의 신발을 신는 게 좋다.

실내에서는 신발을 벗거나 슬리퍼를 신는다.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다음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잘 제거하고 말린다. 항균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마늘이나 카레를 먹거나 술을 마시는 것도 악취증이 나빠지는 원인이다. 식초를 탄 물에 발을 담그는 민간요법은 발 냄새를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같은 노력에도 발 냄새가 나면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땀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다한증을 의심할 수 있다. 다한증은 약물요법과 발바닥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는 치료, 보톡스 등을 투약한다.

신정원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은 발 냄새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땀이 많이 나면 생길 수 있다”며 “무엇보다 발을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