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귀국 후 보고있을 듯…靑, 오후에 현안점검회의 이번주 국가유공자·공무원 초청오찬…북유럽 순방 준비도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美) 국방장관 대행으로부터 예방을 받고 외교·안보행보에 재시동을 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인 여행객 다수가 사망·실종된 참사인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수습상황도 지속 주시하고 있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1일)에 이어 이날도 공개일정 없이 청와대 경내에서 머무르며 유람선 사고현황 등을 수시로 보고받을 예정이다. 청와대는 매주 일요일 오후에 여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를 통해 관련 현황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자리에선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남측 확산 가능성 등이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으로서 사고 당일(5월30일) 헝가리행(行) 비행기를 탔던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이날(2일) 귀국, 오후쯤에는 청와대로 들어와 문 대통령에게 사고 관련 현황보고를 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앞서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강 장관을 대리해 주재한 이날 중대본 대책회의에서 관련 장례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책임자 규명도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3일) 문 대통령은 섀너핸 대행과 청와대에서 만남을 갖고 북한의 군사적 동향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섀너핸 대행이 앞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5월31일~6월2일) 일정을 마치고 방한하는 것인 만큼 이곳에서 오간 우리측과의 협의내용이 대화의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섀너핸 대행의 최근 대북 관련 발언이 강경했던 만큼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이와 연장선상의 언급이 나올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섀너핸 대행은 1일(현지시간)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북한은 여전히 심상치 않은 위협”이라고 했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지난 4일과 9일 미사일 발사들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날(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방부라는 역할에 맞춰 상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아울러 북한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처형설과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강제 노역설 등에 대한 정보공유 또한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백악관 또한 이 같은 ‘북한의 대미 협상팀 숙청설’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에선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시 헝가리를 방문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현재까지 청와대와 외교부 모두 의전·경호문제 등을 따져봤을 때 어렵다는 입장이 크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보훈의 달 및 현충일(6일)을 맞아 4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이들과 함께 오찬을 갖는다. 7일엔 국익 및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무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 오찬한다. 이 오찬은 당초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일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하면서 연기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