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체 1만5689가구 공급에 총 21만5535명 몰려 순위 내 마감 31곳, 미달 14곳…“양극화 심화”
지난달 세종시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몰린 모습. © News1
규제 여파로 기존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수요자들이 새 아파트로 눈을 돌린 가운데, 건설사들이 미뤄왔던 인기 지역 분양물량을 쏟아내면서 청약 열기가 오르는 모습이다.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와 부동산114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5월 전국에서 분양한 45개 단지 중 68.9%인 31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 중 27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앞선 4월 분양 단지의 청약 마감률은 50% 초반대였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기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은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는 정부의 고분양가 규제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집값을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길게 나눠 내 비용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또 건설사들이 규제를 피해 미뤄왔던 인기 지역 분양물량을 분양 성수기인 5월에 쏟아내면서 청약 열기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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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최고 경쟁률은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서 나왔다. ‘동탄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119가구 모집에 1만626명이 몰려 1순위 평균 89.2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차익 기대감이 생긴 데다 지난해부터 일대 공급이 뜸해지면서 아파트 희소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도 롯데건설이 성북구 길음뉴타운에 공급한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32.6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되면서 청약열기를 이어갔다. 서초구에서 분양한 ‘방배그랑자이’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 대상에서 제외돼 청약률이 낮아졌지만 8.17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반면 수도권 비인기 지역과 지방 군소지역 분양단지는 청약 미달이 속출해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우방이 화성시 기안동 일대에 짓는 ‘화성 우방아이유쉘 메가시티1·2단지’는 1152가구 모집에 297명만 접수해 855가구가 미달됐다. 사업부지가 화성시에서도 비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비싸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청약률이 저조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영향으로 기존 주택시장의 집값이 떨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 커지는 모습”이라며 “입지와 분양가, 미래가치에 따라 분양성적이 갈리는 청약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