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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 점령한 BTS…‘헝가리 애도’부터 ‘분홍 아미’까지

입력 | 2019-06-02 09:13:00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펼쳐지는 웸블리 광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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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처음 입성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을 점령했다. 6만명의 팬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에서 광활한 웸블리는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으로 넘실댔고 마치 한국인듯 한국어 떼창으로 웸블리 일대가 뜨겁게 물들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방탄소년단은 1일 오후 7시 30분(이하 현지시각, 한국시각 2일 오전 3시 30분)부터 약 150분간 6만 관객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오는 2일에도 추가 공연을 하며 양일간 시야제한석을 제외하고 총 12만명의 아미들을 만난다.

방탄소년단이 K팝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추가한 가운데, 웸블리에서의 이모저모를 짚어봤다.

◇한국어 가사 떼창과 분홍 아미들

방탄소년단이 나타나는 곳 어디에든 아미들이 모여들었다. 공연 며칠 전부터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에 수백명의 팬들이 긴 줄을 서며 기다리는 것은 물론이고 공연 전날에는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 옥외광고판에 상영된 방탄소년단의 영상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공연 당일에는 아미들의 축제 분위기가 정점을 찍었다. 눈에 띄는 것은 분홍색으로 한껏 꾸민 팬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4월 12일 발매한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앨범의 분홍색 커버에 맞춰 드레스코드를 정한 것이었다. 분홍색으로 헤어를 꾸민 팬들의 모습은 물론이고 온 몸을 분홍색 의상으로 갖춰 입은 아미들까지 방탄소년단 본 무대와는 또다른 즐거움이 곳곳에 펼쳐졌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본 공연 때는 너나할것 없이 기립해 콘서트를 즐겼다. 여기에 외국인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한국어 가사를 ‘떼창’으로 부르며 웸블리를 “BTS”를 연호, 더욱 눈길을 끌었다.

◇기자간담회서 헝가리 유람선 사고 애도

방탄소년단은 공연 전 마련된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웸블리 입성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 전,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했던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부터 했다.

RM은 ‘웸블리 입성’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곳에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사실 오늘 여기있는 것은 노력뿐만 아니라 옆에서 도와주는 회사 식구들과 여기 있는 기자분들을 통한 전달, 당연히 우리의 팬들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헝가리에서 우리 관광객 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는데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실종자 분들이 하루빨리 무사 귀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적 톱 아티스트 위상 재확인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는 것은 엄청난 상징성을 지닌다. 1923년 개장한 뒤 지난 2007년에 개장한 웸블리 스타디움은 퀸, 마이클 잭슨, 마돈나, 원 디렉션, 에미넴, 에드 시런, 리한나, 비욘세 등 팝스타 중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가수만이 설 수 있는 ‘꿈의 무대’다.

영국은 팝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으로 타국 노래에 유난히 보수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 개최는 물론, 비영어권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12만 좌석을 단 90분만에 매진시켰다.

그 뿐만 아니라 비영어권 가수 중 처음으로 웸블리 스타디움을 매진시키기도 했다. 이에 “정말 꿈만 같다. K팝의 문화와 공연을 사랑해주는 것이 감사하다. 우리가 최초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부담감도 느끼고 영광스럽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은 “언어라는 것이 배우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음악을 듣고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 우리의 언어를 배우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7일과 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유럽 투어를 이어간다.

(런던=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