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통한 투자금 회수규모 글로벌 0.1%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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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스타트업’ 투자규모가 글로벌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스타트업 정보 분석기관인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이 지난 5월 발표한 ‘스타트업 생태 보고서’를 인용, 서울의 초기 단계 기술기반 스타트업의 평균 투자금은 기업 당 10만7000달러로 글로벌 평균 투자액 28만4000달러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초기 투자금 성장지표’(Funding Growth Index) 부문에서 10점 만점에 단 1점을 받아 사업 초기에 시장을 선점해야 할 우리 스타트업들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스타트업 투자금 회수와 관련해서도 국제적인 흐름과는 동떨어진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실시한 스타트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가장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인수합병(M&A)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미국과 영국 모두 50% 내외지만, 기업공개(IPO)가 목표라는 응답은 20% 안팎이었다.
반면 국내에서는 M&A를 통한 투자금 회수(2018년 25개사)보다 IPO(144개사)가 더 활발하다. 그 결과 M&A를 통한 국내 벤처투자 회수금액은 670억원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의 총 회수금액 2190억달러(260조원)의 0.0003% 수준에 그쳤다. 작년 M&A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한국 벤처 기업은 단 25개 사로, 같은 방식으로 회수를 진행한 글로벌 벤처기업의 0.006%(4228개 사) 수준에 불과했다. 스타트업 게놈의 보고서에도 한국은 ‘투자금 회수 성장 지표’(Exit Growth Index) 부문에서 10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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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활성화는 높은 실업률과 저성장에 갇힌 한국경제에 주요 돌파구 중 하나이며, 특히 청년실업의 현실적 해법으로 그 중요성이 더 커짐에 따라 투자금 유치 및 회수와 관련한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8년 벤처투자를 받는 국내 벤처·스타트업 1072개사의 고용인원은 4만1199명으로, 2017년 대비 20% 늘어난 6706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현 정부에서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규제 샌드박스, 스타트업 육성정책 등 정책적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주 환영할 만하다”며 “M&A 활성화 등 국내외 투자자가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