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빈방문 앞두고 충고 늘어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을 향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절차를 서둘러 끝내는 한편, 반(反)화웨이 노선에 동참할 것을 충고했다.
영국 국빈방문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선데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인 브렉시트 및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올해 안에 EU를 떠나야 한다며 “영국은 그렇게 해야 했다. (EU와) 협상을 끝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협상장을) 떠날 것이다. 공정한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떠나버리면 된다”고 훈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EU와 재협상을 위해 영국의 차기 총리로 브렉시트 강경파인 나이절 패라지를 추천했다. 패라지는 유렵의회 선거에서 31.7%의 지지율로 돌풍을 일으킨 브렉시트당 대표다.
그는 영국 정부가 EU에 지급해야 하는 390억파운드(약 58조 원) 규모의 브렉시트 이혼합의금에 대해서는 “내가 그들이었다면 500억달러를 내지 않을 것이다. 엄청난 금액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훈수는 화웨이 통신장비 문제에까지 미쳤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화웨이를 자국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수집 집단이 있고, 영국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영국에는 다른 대안이 있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마클 왕자비의 과거 발언에 대해 “나는 그가 그렇게 형편없는지 몰랐다”면서 “그가 잘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일부터 사흘간 영국을 국빈방문해 엘리자베스 여왕을 예방하고, 메이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