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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제시한 총선승리 공식 “젊은 정당 탈바꿈”…통할까

입력 | 2019-06-02 11:56:00

황교안, 인재영입·여성청년 친화정당 강조…총력전 예고
‘영입이 먼저냐, 쇄신 우선이냐’…방법론 두고 갑론을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지난달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9년 자유한국당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News1


자유한국당이 총선 승리 공식으로 정치신인 영입 등을 통한 ‘젊은정당화’를 표방하고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의 미래를 위해 챙겨야 할 세 가지 중점사항으로 Δ인재영입 Δ당원교육 Δ여성·청년 친화정당으로 변화를 꼽았다.

정치신인 인재영입과 친(親) 여성·청년 행보를 통해 젊고 혁신적인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젊은 정당화는 ‘꼰대’ 이미지에 갇힌 한국당의 세대교체와 혁신을 이끌 촉매제인 동시에, 내년 총선에서의 선전을 위해서 반드시 이뤄야 할 핵심과제로 지목된다.

한국당 등 보수진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강한 20~30대 젊은 층의 투표 등 정치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주요선거의 핵심 변수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 20대의 투표율은 박근혜 새누리당(현 한국당) 후보가 당선된 지난 2012년 대선 68.5%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2017년 대선 76.1%로 상승했다.

지난 두차례 총선에서도 역시 20대 투표율은 지난 2012년 18대 총선 28.1%에서 2016년 19대 총선 45.0%, 20대 총선 52.7%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같은 양상에 맞춰 한국당 내에서도 젊은 층 표심확보를 위한 당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황교안 체제가 들어서기 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젊은 정당화’를 당 혁신과 위기탈출의 핵심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관건은 ‘방법론’이다. 청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선 한국당으로 시선을 돌릴만한 유인책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이는 현 한국당으로선 최대 ‘난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先) 인재영입-후(後) 당쇄신’이냐, ‘선(先) 쇄신-후 (後) 영입’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지난 연석회의 특강에서 “중도로의 확장에 있어 포인트는 2030세대”라며 “200여개 대학 중 현재 58개 대학에 한국당 청년지부를 만드는 일을 해나가고 있다. 또 청년 부대변인 공모를 진행해 10명 정도를 청년 부대변인으로 세우려 한다”며 청년인재 영입총력전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비공개 토론회에서는 3040 청년세대 인사들을 중심으로 현재 공천에서 ‘청년 가점’을 받는 기준인 45세를 40세로 줄이고 좀 더 젊은 피를 수혈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한국당이 젊은 층에서 외면 받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꼰대 이미지와 막말, 우경화 논란 등을 선제적으로 해소해야지 젊은 층 영입과 표심확보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당내 인사는 “청년 가점을 45세로 설정한 것은 40세로 규정하니 당에 오려는 사람이 없어서 기준을 완화한 것”이라며 “당이 변화하려는 모습없이 무작정 영입전에 나서자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황교안 체제 출범 이후 한국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20대 남성층을 중심으로 청년층에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만큼 지금이 적극적으로 청년영입에 나서야 할때며 그것이 당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국당의 한 인사는 “한국당의 장외투쟁 당시 청년단체 활동가들이 기꺼이 무대에 올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보수의 단결을 주문하는 투쟁사에 나섰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당내 각종 행사에 참여을 희망하는 지원자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지금이 청년정당화의 적기”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