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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 참사에 돼지열병 차단까지…靑 ‘국민 안전’ 대응 총력

입력 | 2019-06-02 12:25:00

'헝가리 지휘' 강경화 장관 귀국…文대통령에 상황 보고할 듯
靑 위기관리센터 비상근무체제…현장 상황 취합해 수시 보고
돼지열병 유입 차단에도 '비상'…국무총리 중심 방역태세 점검




청와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관련 상황 관리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주말 사이 간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24시간 비상 가동해 실종자 수색 작업 등 헝가리 현지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있다.

특히 헝가리 사고 현장 수습 지휘를 마치고 전날 귀국길에 오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귀국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실종자 수색, 선체 인양, 진상조사 등 진행 상황 등 1박2일간 활동 내용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강 장관이 귀국하면 문 대통령에게 현장 상황을 정리해서 보고할 것”이라며 “대면 혹은 유선 보고 등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보고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사고 발생 직후부터 국가위기관리센터 차원의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주말 사이에도 헝가리 현지의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취합해 문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헝가리 현지의 모든 상황 정보가 비상 가동 중인 위기관리센터에 취합되고 있다”며 “위기관리센터는 취합된 정보를 정리해 문 대통령에게 종합 보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상황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국민 안전을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정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사고가 비록 국외에서 벌어졌다고는 하지만, 굳건한 재난안전관리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한 대한민국’의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국가 안보의 개념을 확장해 전통적인 군사적 요인에 더해 대규모 재난 등 비군사적 요인까지 국가 안보 위협으로 상정하고, 이로부터 국민 개개인의 안전과 생명 보호까지도 국가 안보의 목표로 명시하고 있다”며 국민 안전을 강조한 바 있다.

북한에서도 발병이 확인된 ‘아프리카 돼지열병’도 사회적 재난 예방이라는 차원에서 정부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자강도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해 확진됐다는 사실을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했다. 확진 판정 돼지 99마리 가운데 77마리가 폐사했고, 22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일 한강하구의 북한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양돈농장을 찾아 정부 차원의 방역 계획과 농가의 방역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접경지역을 통한 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고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치사율이 100%에 이르고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한 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예상된다.

정부가 그동안 구제역·조류독감(AI) 방역 과정에서 축적한 전염병 대응 역량과는 차원이 다른 사회적 재난으로 불거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국무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올 경우 닥칠 재난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에 대한 강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사전에 비상조치 등이 필요하다”며 철저한 대비책을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돼지열병 유입 방지와 관련해 현재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하고 있다”면서도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관련 상황을 체크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