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무원,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 공개 관영매체, 무역협상 결렬 3주째 미국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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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2일 미중 무역전쟁에 관한 중국 측의 입장을 담은 백서를 발표했다.
중국은 백서를 통해 무역전쟁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관세전쟁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은 것은 오히려 미국 측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날 ‘중미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란 제목의 백서를 발표하고, 베이징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과 궈웨이민(郭衛民)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 등이 배석했다.
백서는 이어 “2017년 출범한 미국 정부는 관세 인상을 무기로 위협을 가해왔고, 번번이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 갈등을 유발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백서는 최근 확전되고 있는 미중 관세전쟁에 대해서는 미국이 먼저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책임을 돌린 뒤 “중국은 국가와 인민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세 인상은 미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지 못하고, 반대로 심각한 손해를 끼쳤다”며 “무역전쟁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미중 무역협상 백서는 8300자 분량으로 제작됐다. 중국 정부가 무역갈등 문제와 관련해 백서를 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왕 부부장은 그러면서 “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까지는 어떠한 것으로도 합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1일(현지시간)부터 자국 항구에 도착하는 중국산 물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추가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은 애초 예고했던 Δ인터넷 모뎀과 라우터 Δ인쇄회로기판 Δ가구 Δ진공청소기 Δ조명 등이며 총 2000억달러 규모다.
중국도 같은 날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도 미국을 비난하는 논평을 게재했는데 이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로 3주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