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의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24·벨기에)에게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그는 2014년 리버풀로 이적했지만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임대생활을 지속했다. 2014~2015시즌 원 소속팀 릴(프랑스)에서 한 시즌을 더 보냈다. 이후 리버풀에서 뛰며 괜찮은 활약을 펼쳤지만 2017~2018시즌 볼프스부르크(독일)로 다시 임대 생활을 떠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로 돌아와 주전에 도전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1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리버풀이 통산 6번째 UCL 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 오리기의 지분이 엄청났다. 만만치 않은 상대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격돌한 UCL 4강 2차전 홈경기에서는 모처럼 선발로 출전해 2골을 넣었다.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4분에는 팀의 결승행을 책임지는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팬들의 뇌리에 다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또 2일(한국시간) 토트넘(잉글랜드)과의 결승전에서는 후반 13분 교체로 출전해 29분 뒤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추가골을 넣으며 또다시 날아올랐다. 그러자 오리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난리가 났다. 리버풀 관계자를 필두로 팀 레전드, 팬들의 축하인사로 도배가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