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품질 혁신 기업] 세계 최초 에어컨 습기 건조기 ‘애프터 블로우’ 인기 하이패스 단말기와 블랙박스도 선도
㈜아이트로닉스 회사전경(왼쪽)과 애프터 블로우 본체 (세계 최초 차량용 에어컨 습기 건조기).
아이트로닉스는 고속도로 무인전자요금징수시스템(ETCS)의 차량 설치 전용 단말기인 하이패스 단말기 분야의 기술선도업체다. 중소기업 최초로 국내기술로 적외선통신(IR) 단말기를 개발해 2007년부터 지금까지 80만 대 이상의 누적판매고를 기록하며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의 선도업체로 부상했다. ‘아이패스’라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되는 아이트로닉스의 하이패스 단말기는 한국도로공사의 통신성공률 우수단말기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무선충전방식 단말기와 태양광충전식 단말기를 개발할 만큼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할 만큼 디자인도 우수하다.
아이트로닉스는 이런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차세대 고속도로 수납시스템인 무정차통행료 시스템까지 직접 제작하고 있다. 기존 하이패스 수납 시스템은 차로마다 수납기가 설치된 경계석이 있다. 하지만 차세대 시스템은 여러 차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통과해도 수납이 가능해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으로 불린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에는 차량용 블랙박스(차량주행영상기록장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아이패스 블랙’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차량용 블랙박스는 15개 이상의 모델이 출시되며 국내시장을 제패했을 뿐 아니라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7년 9월부터는 차량용 에어컨 습기 건조기라는 독자 제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애프터 블로우’라는 이 제품은 여름철 차량 에어컨의 악취 발생 문제를 발본색원해준다. 에어컨 악취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동차 에어컨 사용 뒤 시동을 끄면 냉각 상태의 에어컨 증발기(에바포레이터)가 상온의 대기와 접촉하면서 수분이 맺히는 결로에서 시작한다. 이 결로가 다시 대기 중의 먼지와 결합돼 곰팡이 등 다양한 유해균이 서식할 환경이 만들어진다.
㈜아이트로닉스의 하이패스(TE-700).
특히 애프터 블로우는 황사와 미세먼지 문제로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고가의 외제차에도 장착 요구가 들어올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 개발한 시즌1 제품을 개선해 2018년 9월 시즌2를 내놓았다. 현재 이를 카피한 유사품들이 시중에 나오고 있으나, 아이트로닉스는 2017년부터 이어져온 시장지배력과 수많은 차종에 대한 설치 및 적용 노하우를 경쟁사에서 쉽게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최근 신규로 출시된 니로·아이오닉·코나 같은 하이브리브 및 전기차와 별도 특수 통신이 필요한 벤츠 같은 수입차의 전용 제품 등 차량의 순정 부품에 대한 별도의 개조나 손상 없는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매출 1000억 달성이 목표” ▼
㈜아이트로닉스 박호상 대표
아이트로닉스의 장점은 수많은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해왔다는 데 있다. 이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는 리더의 역할과 무수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믿고 기다려준 것이 바탕이 됐다. 박호상 대표(사진)는 이를 위해 “아낌없이 R&D에 투자해왔으며 중소기업임에도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기업이 보유한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일련의 프로세스)까지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애프터 블로우’ 개발 역시 매주 금요일 연구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프리타임 때 차를 몰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다 보니 에어컨 냄새가 많이 나더라는 문제점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본사 역시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천장을 높게 설치하고 이동이 자유롭도록 사무실 자리배치가 이뤄졌다고 한다.
“앞으로 목표는 매출액 1000억 원대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밝힌 박 대표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2010년엔 직원뿐 아니라 그 가족까지 사이판 여행을 다녀와 좋은 추억을 공유했다”며 20주년을 맞는 내년엔 또 어떤 행사를 준비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