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권혁이 7회말 2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0홀드 달성, 그때까진 유니폼을 입고 싶네요.”
2003년 9월 10일 대구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전. 당시 입단 2년차 투수였던 권혁(36·두산 베어스)은 한화를 상대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이후 149개의 홀드를 더하기까지 16년, 꼬박 5744일이 더 걸렸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50홀드 고지. 여전히 팔팔하다고 자부하는 권혁은 이제 200홀드라는 이정표를 노리고 있다.
두산은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4로 승리하며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6.2이닝 4실점으로 버텨줬고 타선이 장단 13안타로 힘을 보탰다. 두산이 7-4로 앞선 7회, 2사 후 황재균이 내야안타로 살아나갔다. 여기서 김태형 감독은 권혁을 투입했다. 당초 마무리투수로 공언했던 권혁이기에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권혁은 강백호의 번트타구를 침착히 잡아 이닝을 끝냈다. 8회부터는 이형범이 등판했고, 권혁은 홀드를 챙겼다. 안지만(은퇴·177홀드)에 이어 두 번째 150홀드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150홀드에는 무덤덤하지만 KBO리그 최초 200홀드라면 얘기가 다르다. 권혁은 “솔직히 욕심도 생긴다. 그때까지는 몸 관리 잘해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그땐 좀 느낌이 새로울 것 같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