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품질 혁신 기업]
세진실리콘의 실리콘 잉크를 사용한 제품.
세진실리콘는 함병우 대표가 1995년 설립한 회사로 1999년 법인화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설립 당시에는 목업(mock up·실물크기 모형)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함 대표는 “목업을 위해서는 실리콘이 필요한데 창업 직전까지 실리콘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초창기에는 목업제품 생산과 타사 실리콘 제품 유통에만 치중하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실리콘 잉크’를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진실리콘의 대표 상품인 실리콘 잉크는 섬유용으로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PVC 잉크의 문제점을 보완해 개발한 제품이다. PVC 잉크는 환경 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사용하는데, 이는 피부에 닿거나 흡입할 경우 신장과 생식기관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산업용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세진실리콘은 아기 젖병의 젖꼭지용 실리콘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환경친화적이고 인체에 무해한 특성을 가진 실리콘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세진실리콘의 실리콘 잉크로 인쇄된 제품은 내열성과 내용제성이 우수해 다리미질이나 드라이클리닝에도 손상되지 않는다. 또한 인쇄면이 매끄럽고 신축성도 좋아 원 상태로의 복원력도 두드러진다. 현재 세진실리콘의 실리콘 잉크는 양말에 부착되는 논슬립 실리콘, 스타킹 내림 방지 실리콘, 방석 미끄럼 방지 실리콘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세진실리콘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실리콘을 공급받는 여러 회사가 해외로 진출했기 때문에 같이 현지로 나가지 않으면 설 자리를 잃게 된다고. 함 대표는 “앞으로 실리콘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