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회장 지분 100% 회사에 자문 등 명목 10년간 816억 지급 주주 반발에 상장후 첫 배당 검토
YG엔터테인먼트가 성접대 의혹에 휘말린 데 이어 SM엔터테인먼트도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연예기획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SM은 논란이 커지자 2000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검토하겠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M의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은 SM에 최근 불거진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촉구하는 주주서한 발송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의 최대 주주는 이수만 회장(19.04%)이고 국민연금공단이 8.18%, KB자산운용이 6.6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SM은 지난해 창업자인 이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크기획에 음악 자문 등의 명목으로 145억 원을 지급했다. 특히 SM이 실적 부진을 겪은 2017년에는 전체 영업이익 109억 원과 맞먹는 108억 원이 라이크기획으로 넘어갔다. 10년간 SM에서 라이크기획에 지급된 돈은 모두 816억 원에 이른다. KB자산운용은 SM이 라이크기획과 맺은 용역계약이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행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KB자산운용 등의 의혹 제기가 SM의 배당 추진 등 주주가치 제고 논의로 이어지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에서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2.22% 올랐고 31일에도 1.30% 오른 4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민기 minki@donga.com·임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