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의 5월 내셔널리그(NL) 이달의 투수상 수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1998년 7월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의 수상 이후 끊긴 명맥을 류현진이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의 2019년 5월 성적은 6경기 5승, 평균자책점 0.59로 완벽에 가깝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MLB)에서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한 한국인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KBO 국제홍보위원)가 유일하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 수상자로 남아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약 21년간 넘어서지 못했던 그 벽을 깨트릴 준비를 마쳤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1998년 7월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 5회 포함 4승, 평균자책점 1.05(42.2이닝 5자책점), 34삼진, 17볼넷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이달의 투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기간에 등판한 경기에서 팀은 5승1패를 기록했고, 본인도 6월까지 5.17이었던 평균자책점을 3.90까지 끌어내리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당시 풀타임 선발 2년째였던 박찬호는 7월의 질주를 발판 삼아 시즌 15승(9패·평균자책점 3.71)을 달성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연봉 70만 달러(약 8억3000만 원)에 불과한 동양인 투수의 눈부신 퍼포먼스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시즌 도중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된 노모 히데오의 부진 등 여러 악재 속에서 다저스 선발을 지탱하며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이다. 기존 선발진 라몬 마르티네스와 이스마엘 발데스,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데이브 믈리키, 카를로스 페레즈마저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며 순항을 시작했다.
‘이달의 투수’는 MLB 사무국이 선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예상대로 뽑힌다면 류현진은 동양인 선수로는 2014년 5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이후 5년, 다저스 선수로는 2017년 7월 리치 힐 이후 2년 만에 영광을 누리게 된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부문 사장은 “류현진이 사이영상 수준의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고 극찬했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류현진은 올스타전 선발투수 유력 후보”라고 전하는 등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아름다운 5월’을 보낸 류현진의 향후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