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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주총장 점거’ 현대重 노조원 50명 수사

입력 | 2019-06-03 03:00:00


경찰이 회사 물적분할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장을 사전 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조합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주총 예정지였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면서 각종 폭력을 행사한 현대중공업 지부 조합원들에게 경찰에 나와 조사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소환 대상자는 박근태 지부장을 비롯한 약 50명이다.

경찰은 먼저 지난달 27일 오후 경영진 면담을 요구하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의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 회사 보안팀 직원들을 폭행하고 현관문 유리를 깬 혐의로 조합원 33명에게 10일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또 지난달 28일 오후 현대중공업 엔진기계가공공장 비품창고에서 폴리에틸렌필름 18롤과 대형 스티로폼 1개, 청색테이프 81개를 훔치려 한 조합원 3명에게도 소환 통보했다. 이들은 자재를 승합차에 싣고 빼내가는 것을 제지하던 보안팀 직원을 차량 옆에 매단 채 약 150m를 달리다 적발됐다. 이 차량에서 20L들이 시너와 휘발유통 각 1개와 길이 1m 쇠파이프 39개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장소가 변경돼 주총이 열린 울산대 체육관 앞에서 A 경위(45)를 집단폭행해 부상을 입힌 조합원 5, 6명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회사 측은 한마음회관 점거를 주도하고 기물을 파손한 조합원 약 10명을 추가 고발할 방침이다.

주총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부는 3일 전면파업을 벌인다. 이날 향후 파업일정도 결정하기로 했다. 조만간 금속노조 법률원에 자문해 주주총회 원천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