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팝스타 겸 작곡가 마이클스 애타는 목소리-울먹이는 소리… 듣는 이에게 감정의 폭풍 전달 10대 시절에 애니 작곡가로 데뷔… 레이디 가가-머룬5의 곡 만들어
최근 서울에서 만난 미국 팝스타 줄리아 마이클스는 “노래를 듣다 툭하면 운다”면서 “단 하루만이라도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 피오나 애플이 돼 그의 머릿속을 탐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미국 팝스타 겸 히트 작곡가 줄리아 마이클스(26)를 최근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만났다. 그는 “이모가 찍어둔 일곱 살 때 영상을 보면 내가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이모가 ‘어디서 배운 노래니?’라고 물으면 ‘몰라. 머릿속에서 나왔어’라고 답한다”며 웃었다.
결국 마이클스는 10대이던 2012년 TV 애니메이션 작곡가로 데뷔했다. 약관의 나이에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에드 시런, 머룬5의 곡을 쓰게 됐다. 스포트라이트가 없는 음악 스튜디오에서 5년간 활동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직접 마이크를 들고 무대 위로 걸어 나오게 된다. 가수 데뷔.
“어느 날, 다른 가수의 곡을 만들다가 제가 직접 부른 소절을 실었어요. 근데 제작사에서 제 이름을 가창자로 표기해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름난 가수가 아니어서요.”
그의 노래는 듣는 이의 마음에 감정의 폭풍을 전이한다. 애타는 숨소리와 울먹이는 소리를 절묘하게 노래에 섞어낸다.
“작곡가 시절, 마이크를 미묘하게 활용하는 법을 체득했어요. 제 노래를 부를 가수를 위해 시범 가창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극대화해 전달하는 법을 연구했거든요.”
얼결에 가수가 된 뒤 극심한 무대 공포증에 시달렸다. 마이클스는 “도망가고 싶어 공연장 뒤 복도나 계단에 숨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2016년,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섰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회식 무대가 절정이었다.
마이클스는 “어려서부터 샤워하며 노래하던 습관이 있었다. 아직도 욕실에서 새 노래가 가장 많이 떠오른다”고 했다.
“만약 작사·작곡가가 되고 싶다면 100%의 자신을 유지해 보세요. 유행을 따르지 말고 자신을 따라가 보세요.”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