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름시즌 음악축제들 브레겐츠 오페라축제 내달 개막… 베르디 ‘리골레토’ 화려하게 꾸며 잘츠부르크선 관현악 콘서트… ‘지휘계 혁명아’ 쿠렌치스와 만나 교향악단 슈퍼스타 스위스 집결… 8, 9월 루체른서 클래식 감동 선사 김봄소리 등 한국 연주자도 등장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오페라 축제에 건축 중인 ‘리골레토’ 무대. 동아일보DB
유럽 클래식 팬들에게 여름은 음악축제의 계절. 가을에서 겨울까지 대도시 공연장을 명연주로 빛낸 음악가들은 여름을 맞아 자연이나 호젓한 중소도시를 배경으로 열리는 음악축제에서 휴가와 함께 음악을 즐기는 팬들을 만난다. 유럽의 유명 음악축제를 찾아 먼 길을 나서는 이들도 많아졌다.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 등이 올해 세계 음악축제의 주요 얼굴이다.
○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오페라축제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 동아일보DB
새로 제작하는 ‘리골레토’에 대해 슈퇼츨은 “호화로운 스펙터클과 실내극적인 앙상블을 극적으로 대비시키겠다. 연회 장면에는 서커스를 넣고, 납치와 폭우 같은 극적인 장면을 제대로 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축제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 동아일보DB
쿠렌치스는 7월 26일에는 지난해 수석지휘자로 취임한 남서독일교향악단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에스메 콰르텟. 동아일보DB
압두라이모프는 7월 19일 개막하는 스위스 베르비에 음악축제에서도 개막 무대를 맡아 리스트 소나타 B단조와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그는 서울에서 6월 20일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협연 무대를 갖는다.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페름 교향악단은 9월 13일 체칠리아 바르톨리 협연으로 모차르트 ‘황제 티토의 자비’ 하이라이트 콘서트를 연다.
올해 루체른 음악축제에는 한국인 연주가의 활약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9월 10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피아니스트 미하일 리피츠와 리사이틀을 갖는다. 슈만의 소나타와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 12일에는 독일 유학 중인 여성 연주가 4명으로 이뤄진 에스메 콰르텟이 멘델스존과 슈베르트의 4중주를 연주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