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확인중” 비건 “모른다”… 청와대-백악관도 언급 자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실무라인’을 숙청하거나 처형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한미 정부는 지금까지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은 ‘혁명화 교육’(강제노역 및 사상교육)을 받고 있으며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총살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정보 사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이날 독일에서 처형설 관련 질문에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이날 김 대표의 처형설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 정가에서 최소 5주 동안 북한 측 협상자들의 숙청 및 처형 소문이 돌았지만 미국 관리 중 누구도 소문을 확인하거나 반박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스탠스는 청와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저희가 모든 관련 동향을 살펴보는데 (보도 내용이) 얼마만큼 확인된 사안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구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