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제재 원칙에 공감 표명해”
文대통령, 섀너핸 美국방 대행 접견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3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첫 방한인 섀너핸 장관 대행은 이날 “북한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에 순응하는 순간까지 제재를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를 찾은 섀너핸 대행을 약 40분간 접견하고 비핵화 목표 달성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섀너핸 대행은 이날 접견에서 대북제재 유지 필요성을 먼저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섀너핸 대행이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고 (먼저) 이야기했고, 대통령도 거기에 대해 공감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고 밝혔다.
동시에 청와대 내부에선 북한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한 섀너핸 대행의 강경 발언을 불편해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앞서 섀너핸 대행은 지난달 29일 “(북한 미사일 발사는) 확실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 높아지고 있는 대북 강경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접견에선 북한 미사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섀너핸 대행에게 이산가족 상봉 및 식량지원 등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위한 한미 공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