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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새 SLBM 추정 미사일 시험발사… 美에 무력시위

입력 | 2019-06-04 03:00:00

보하이만 해역서 군사훈련
美매체 “독자개발 쥐랑-3인듯”… 최대 1만4000km 美본토 사정권
전문가 “남중국해 갈등 美와 기싸움”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서해 인근 보하이(渤海)만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 실험을 진행했다. 중국에 핵심적인 이해관계인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간섭하는 기류를 보이는 미국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군은 1, 2일 이틀간 보하이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랴오닝성 해사국은 1일 오전 7시∼오후 1시, 2일 오전 2시 30분∼낮 12시에 보하이만 일대를 항행 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해사국도 2일과 4일 남중국해 해역을 통제하고 군사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보하이 해역 훈련 이틀째인 2일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온라인 방산매체 ‘디펜스블로그’는 “이날 중국군이 ‘쥐랑(巨浪)-3’으로 추정되는 새 SLBM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거대한 물결을 뜻하는 ‘쥐랑’은 핵잠수함용으로 설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중국이 독자 개발했고 사거리가 1만2000∼1만4000km에 달해 미 본토 및 전 유럽이 사정권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산둥성, 산시성 등에서 2일 오전 4시경 미확인 비행체를 목격했다는 사진 및 동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홍콩 정치평론가 쑨자예(孫嘉業)는 3일 홍콩 밍(明)보 기고문에 “미사일 실험, 중국 국무원의 무역협상 백서 특별 발표, 남중국해 해군 활동이 모두 2일 이뤄진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라며 “일련의 움직임이 미중 간 기 싸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열린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에 ‘대만, 남중국해 등 우리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