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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힌 양정철, 박원순-이재명 잇단 회동

입력 | 2019-06-04 03:00:00

여권 유력 대권주자들 찾아가 “黨의 자산… 한수 배우러 왔다”
광역단체 돌며 총선공약 조율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그룹인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와 잇따라 회동했다. 문재인 정권 창출의 선봉장이었던 양 원장과 여권의 차기 대선 기대주들 간 공식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날 회동의 계기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서울시·경기도의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경기연구원 간 업무협약 체결식이었다.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목은 협약식 자체보다 이들의 사전 회동에 쏠렸다.

양 원장은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을 만나 “한 수 배우러 왔다. 시장님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아이디어 뱅크”라고 했다.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 민주당, 서울시가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양 원장은 경기도청에서 이 지사를 만나서도 “우리 지사님이 갖고 있는 획기적 발상, 담대한 추진력을 통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도 “당의 (총선) 병참기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우리 원장님”이라고 맞장구쳤다.

여권 내에서는 회동을 두고 “총선 공약 수립을 위한 사전 조율”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총선 승리의 명운을 가를 주요 거점이다. 양 원장이 이 지역 민원을 청취해 총선 공약으로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자체의 장이 특정 정당의 당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지자체가 해당 정당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 개발 목적이라면 여의도연구원을 비롯한 국회 교섭단체 소속 정책연구기관이 다 함께 참여하는 협약 체결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