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유소연 등 뿌리치고 6언더… 까다로운 11번홀 버디로 공동선두 연속 버디 낚아 쐐기… 신인왕 독주
국내 여자 골프계에서 곧잘 하는 얘기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CC(파71·6535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약 65억 원).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이 자신의 LPGA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그는 최종 6언더파 278타로 유소연 등 공동 2위 그룹 3명의 추격을 뿌리치고 2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역시 ‘6’은 이정은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마법의 숫자였다. 나흘 연속 언더파(70-69-69-70)를 친 선수는 이정은이 유일하다.
이날 1번홀(파4) 보기를 2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만회한 이정은은 11번홀(파3)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12번홀(파4)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선 뒤 리더보드 꼭대기를 굳건히 지켜 여자골프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우승 상금인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메인 스폰서의 인센티브(우승 상금의 70%) 등을 합치면 약 20억 원에 이른다.
우승을 다퉜던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이날 11번홀에서 보기를 해 추격의 기세가 꺾였고 역대 이 대회 챔피언들인 박인비(3라운드)와 박성현, 지은희(이상 1라운드)는 더블보기를 기록한 홀이다.
한편 신인왕 레이스에서 단연 선두인 이정은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 선두(135만3836달러·약 16억 원)에 나섰고 세계 랭킹은 17위에서 5위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