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LG아트센터서 내한공연 작년 ‘브레콘 바로크’와 협연 앨범, 그라머폰 ‘올해의 아티스트’상 수상
서울 LG아트센터에서 12일 비발디 ‘사계’를 공연하는 레이철 포저. 지난해 발매한 ‘사계’ 음반은 그라머폰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그에게 안겨줬다. LG아트센터 제공
‘바로크 바이올린 여제’로 불리는 영국의 레이철 포저(51)가 12일 서울 LG아트센터에 이 ‘사계’를 들고 온다. 2002년, 2009년에 이어 세 번째 내한이다. 그가 지난해 채널클래식스 레이블로 브레콘 바로크 악단과 협연한 음반(사진)은 2018년 영국 그라머폰지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안겼다. 13년 전 직접 창설해 포저의 수족과 같은 브레콘 바로크와 달리 이번은 그가 15년 동안 객원 리더로 활동해온 계몽시대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에서도 포저는 독주와 함께 음반에 쏟아 넣었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투사하며 악단을 이끌 것이다. 음반으로 이번 공연의 면모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 이유다.
고(古)악기 등장 이전의 이무지치나 베를린필판 ‘사계’에서 저음 화음악기는 있는 듯 마는 듯했다. 악보에 명확히 역할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크 전통을 되살린 연주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존재가 주목받게 되었다. 이 음반에서 쳄발로, 류트, 오르간 등 저음악기는 배경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끊임없이 즉흥연주를 펼치며 바이올린과 대화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계’ 외에 코렐리, 만프레디니, 제미니아니 등 바로크 작곡가들의 합주협주곡과 비발디 류트 협주곡 D장조도 연주한다. 4만∼11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