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일 올댓스케이트 2019 은퇴 이후 정식 출연
현역 은퇴 이후 처음으로 아이스쇼에 정식 출연하는 ‘피겨여왕’ 김연아(29)가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김연아는 6~8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올댓스케이트 2019를 앞두고 4일 다른 출연진과 함께 리허설을 공개했다.
네이선 첸(미국), 우노 쇼마(일본), 임은수(신현고) 등과 함께 빙판 위에 나선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 오프닝곡인 호지어의 ‘무브먼트’에 맞춰 링크를 누볐다.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쓰며 연습을 이어갔다.
김연아가 아이스쇼에 정식 출연, 국내 팬들을 만나는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현역에서 물러난 김연아는 그해 올댓스케이트에 출연했다. 이후 올댓스케이트에 나서지 않던 김연아는 지난해 올댓스케이트에 특별 출연해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지난해에는 갑작스럽게 출연을 결정했다. 준비 기간도 짧았고, 2시간 가량 되는 공연 안에서 전과 비교해 많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예전 아이스쇼에서 했던 것처럼 갈라 프로그램을 2개 하고, 다른 공연도 함께 한다. 과거에 했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부풀렸다.
또 “준비하면서 긴장도 조금 더 되는 것 같다. 약간 부담도 되지만 공연이니 선수들, 연출가와 함께 재미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 시절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와 비교해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사뭇 달랐다. 감정 표현에 한층 중점을 둘 수 있고, 경기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보다 표현 면에서 자유로워 즐겁다는 것이 김연아의 설명이다.
현역 시절 안무를 책임진 윌슨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윌슨은 “김연아가 성숙한 여성이 돼 삶의 경험도 있고, 다른 관점에서 스케이팅을 하게 됐다. 예전에는 경쟁이 많은 곳에서 스케이팅을 했지만, 이제 스케이팅을 사랑하는 예술적 관점에서 연기를 한다. 이런 변화가 나에게는 즐거운 일”이라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도 “저런 것을 제외하면 예전과 똑같다. 15년 전 (김)연아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며 많은 일을 겪었다. 함께 일하는 것은 여전히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도 “은퇴 이후 기술적인 것을 떠나서 윌슨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다. 나에게도, 윌슨에게도 즐거운 작업”이라며 “즐겁고 자유분방하게 준비했다. 장난처럼 했던 동작에 영감을 받아 동작을 만들기도 했다”고 동의했다.
“전체적인 쇼의 콘셉트에 대해 나의 의견을 물어보고 생각을 나누기도 했다. 예전보다 더 많이 참여하게 됐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번에 출연하는 한국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봤던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성장하고, 자라서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선수들과 어우러져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며 “어린 선수들이 예전에 큰 무대에 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긴장했지만, 이제 자신감 있게 참여한다. 퍼포먼스나 기술적 측면에서 모두 성장된 모습을 보여준다. 언니, 누나로서 뿌듯한 마음”이라고 반겼다.
5년 만에 정식 출연하는 무대에서 김연아는 2개의 갈라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김연아는 ‘다크아이즈(Variations on Dark Eyes)’와 ‘이슈(Issues)’를 새로운 갈라프로그램으로 선택했다.
김연아는 “‘다크 아이즈’는 집시풍의 음악이다. 집시 스타일의 음악을 찾다가 이 곡을 선택하게 됐다. 애절한 표현도 할 수 있고, 장엄하기도 하다. 여러 감정을 담은 멜로디”라며 “‘이슈’는 팝적인 음악이다. 어쿠스틱, 리믹스 버전을 합쳤다. 관객들이 가볍게 몸을 흔들며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