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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를 서울광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이벤트에 참여해주세요”

입력 | 2019-06-04 21:30:00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의 메인 동영상이 당초 목표치인 10만 뷰를 달성했다. 또 소생 캠페인 릴레이 참여자가 1000명을 넘었다.

메인 동영상이 10만 뷰를 달성 시 시청자와 독자들에게 약속한 의료기기 기부 절차 및 기부금도 구체화 됐다. 이어 메인 동영상 ‘100만 뷰’ 또는 ‘1만 명 릴레이’ 동참 시 닥터헬기를 서울광장에서 볼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응급의료협회는 의료기기의 원활한 기부를 위한 서류(기부단체승인요청)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7일까지 제출한다. 한국항공응급의료협회는 국내 유일의 항공응급의료 관련단체로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6개 병원과 운항사, 중앙 정부 및 시·도 공공의료과 공무원, 소방공무원, 헬기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단체다.

의료기기산업협회는 다음달 심의위원회를 열어 소생 캠페인 기부 지원의 적합 여부를 평가한다. 여기서 적합 결정이 나면 의료기기 기부가 이뤄진다. 이와 별도로 대한항공 여승무원 동우회는 4일 소생 캠페인에 참여한 뒤 이국종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센터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소생 캠페인 주최 측은 메인 동영상의 조회 수가 100만 뷰를 넘거나 캠페인 릴레이 참여자가 1만 명을 넘으면 모든 시민이 직접 눈으로 닥터헬기나 소방헬기 등을 볼 수 있도록 서울광장에 전시하는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서울 상공에서 거의 보지 못하는 닥터헬기가 언제든 우리 주변에서 이착륙할 수 있다는 것을 시민이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하는 것이다. 영국 런던의 에어앰뷸런스는 환자가 발생하면 도심지 어느 장소나 이착륙을 해 응급환자를 구조한다. 하지만 현재 서울 상공에서는 닥터헬기를 볼 수 없다. 국내 닥터헬기는 이착륙 장소로 허가된 인계점에서만 뜨고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엔 이런 인계점이 없다.

서울광장에 응급이송장비를 갖춘 닥터헬기가 이착륙하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건당국, 군당국 등의 허가를 받아야 된다. 현재 보건당국과 서울시는 닥터헬기 이착륙 및 전시에 긍정적이다.

닥터헬기 소방헬기 군헬기 등 응급이송장비가 서울광장에 착륙할 때 10만 명 이상이 다 함께 참여하는 ‘플래시몹’도 준비하고 있다. 플래시몹이란 불특정 다수가 특정한 날짜와 시간, 장소를 정해 모인 뒤 약속된 행동을 하고 아무 일이 없다는 듯 흩어지는 모임이나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소생 캠페인을 후원하는 KT는 닥터헬기 소방헬기 군헬기 등의 시끄러운 소음을 참아준 국민에게 감사의 표시로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소생 캠페인 메인 동영상 제작한 극단21의 전영준 대표는 “이런 축제의 장에 세계적 한류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이나 소생 캠페인 메인 동영상의 배경 음악을 제공한 슈퍼주니어 등이 함께 참여해 시민들과 어울린다면 더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응급의료협회에서는 서울광장에 닥터헬기를 전시하는 날을 ‘닥터헬기 데이’로 지정해 온 시민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양혁준 항공응급의료협회 회장(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이번 캠페인이 닥터헬기 소음을 인내하자는 데서 시작했지만 소방헬기, 해경헬기, 구급차, 펌프차, 경찰차 등 모든 응급이송장비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며 “서울시 한복판에 닥터헬기를 포함해 여러 응급이송장비들이 모인다면 이를 기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메인 동영상 100만 뷰 또는 소생 캠페인 1만 명 동참이 꼭 달성돼 닥터헬기가 서울광장에 내릴 수 있기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게 현실화되려면 소생 캠페인 릴레이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때 소생 캠페인 메인 동영상을 공유해주는 게 필요하다. 릴레이 캠페인을 할 때는 꼭 붉은색 풍선뿐 아니라 어떤 풍선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손글씨로 닥터헬기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올려주는 것도 캠페인 진행에 큰 힘이 된다.

목포한국병원 김재혁 항공의료팀장(응급의학과)은 “내가 받는 피해보다 이웃의 생명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소방 공무원과 의료진, 경찰 등이 본인의 임무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소생 캠페인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