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캠페인 1년만에 성과… 텀블러 등 개인 컵 사용 활성화
2408만 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이 매장 내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줄인 일회용 컵 개수다. 매장 내에서 사용한 일회용 컵을 매월 수거해 비교해 보니 차이는 더 명확했다. 지난해 7월 일회용 컵 수거량은 206t에 달했으나 올해 4월엔 58t으로, 9개월 만에 72%가 줄었다. 매장 내 다회용 컵 사용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이다.
환경부는 21개 업체가 자발적으로 맺은 ‘일회용품 줄이기 및 재활용 촉진’ 협약 이행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이행 수치다. 이 업체들이 1년간 매장 내에서 다회용 컵을 제공한 결과 개별 매장당 연간 일회용 컵 사용량은 7만6376개에서 6만5376개로 14.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장 수는 9138곳에서 1만360곳으로 늘었는데 일회용 컵 사용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인 재질 단일화도 성과가 있었다.
업체들은 일회용 플라스틱컵과 뚜껑 재질을 페트(PET)로 단일화했고, 종이컵에 사용하는 유색 잉크를 전면에서 부분 인쇄로 줄였다. 엔제리너스커피와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등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을 만들었다. 스타벅스는 종이빨대도 도입했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 이행 실태를 분석한 결과 매장 내에서의 다회용 컵 사용이 별다른 무리 없이 안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 등이 늘어난 상황에서 일회용 컵의 사용량이 줄어든 점은 고무적이다.
환경부는 향후 테이크아웃 시 사용하는 일회용 컵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