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자선 경매 역대 최고액에 낙찰… 中 20대 사업가 “블록체인 얘기할 것” 비트코인 반대하는 버핏 “만남 고대”
암호화폐 사업가인 중국인 저스틴 쑨(28)이 2000년부터 20년째 진행되고 있는 ‘버핏과의 점심’ 자선 경매에서 역대 최고액인 456만7888달러에 낙찰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3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전 최고액은 2012년 345만6789달러였다. 이와 관련해 쑨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해냈다.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위한 대단한 승리”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적자인 쑨은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암호화폐 공개(ICO) 열기를 타고 암호화폐 플랫폼인 트론(Tron)을 설립한 뒤 2017년 ICO를 통해 7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지난해 파일공유 회사인 비트토렌트(BitTorrent)도 인수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버핏 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해선 “가치가 없다” “도박기계”라며 날 선 비판을 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중요하다”며 신중한 발언을 해왔다. 버핏은 비서를 통해 “쑨이 점심식사를 낙찰 받아서 기쁘다. 그와 그의 친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과의 점심은 통상 뉴욕 맨해튼 스테이크 전문점인 ‘스미스&올렌스키’에서 한다. 낙찰금은 샌프란시스코의 노숙인 무료 급식 자선단체 글라이드(Glide)에 기부한다. 지난해까지 3000만 달러를 모았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