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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지배자 류현진, 6월 첫 관문은 ‘체이스필드 악연’… 5일 애리조나서 9승 도전

입력 | 2019-06-05 03:00:00

공기저항 적어 타자 유리한 구장… 2017년 하루 홈런 3방 허용하고
작년엔 사타구니 부상 당한 곳… 지난달 기세 이어갈 첫 시험대




LA 다저스 홈페이지 캡처

파죽지세 류현진(32·LA 다저스·사진)이 체이스필드의 악연도 넘어설까.

류현진이 5일(한국 시간)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달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시즌 9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중이다. 승리는 메이저리그(MLB) 전체 공동 3위, 평균자책점은 1위에 올라 있다.

애리조나의 안방 체이스필드는 류현진에게 반갑지 않은 곳이다. 2013년 MLB 데뷔 후 108경기에서 48승 29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류현진은 체이스필드 마운드에 7차례 올라 2승 2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체이스필드에서 평균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013년 데뷔 첫 방문경기를 체이스필드에서 치른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방문경기 첫 승을 거뒀다. 어깨 부상 이전인 2013∼2014 두 시즌 동안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괜찮았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구위가 떨어지면서 류현진은 해발고도 약 330m에 위치해 공기저항이 적어 ‘타자 친화 구장’으로 불린 체이스필드의 악명을 체감해야 했다. 2017년 8월 31일 홈런 3방을 내주며 4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지난해 5월 3일에는 2회 1사 후 사타구니 부상으로 갑자기 교체돼 약 3개월간의 힘겨운 재활에 돌입해야 했다. 2017∼2018시즌 3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5이닝 이상 투구를 하지 못했다.

올 시즌 건강하게 돌아온 류현진이 각종 기록에서 MLB 최상위의 수치를 보이고 있어 호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0.81로 MLB 전체 2위에 올라 있는 류현진은 피장타율(SLG) 또한 0.319로 6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연속 피홈런(6개)을 허용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올 시즌 류현진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안타나 볼넷을 얻어 베이스에 나가기도, 장타를 때리기도 힘들다는 의미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애리조나에서 활약한 김병현 MBC 해설위원은 “체이스필드가 건조하고 공기저항이 적어 변화구의 브레이킹(제동)이 잘 안 걸리고 밋밋해져 투수들이 애를 먹는다”면서도 “류현진은 구종이 다양하고 상황 적응력이 좋은 만큼 올 시즌 기세를 체이스필드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안방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MLB 데뷔 첫 개막전 선발, 애리조나 에이스 잭 그링키(36)를 상대하는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류현진이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