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 각축 드라마 7편, 10% 안되는 시청률로 저공비행 해묵은 클리셰… 신선함 떨어져 전문가 “서사의 힘으로 승부봐야”
수목 드라마 KBS ‘단, 하나의 사랑’. KBS제공
일단 소재 면에서는 새로움을 찾기 위한 노고가 엿보인다. 향수를 뿌리면 젊었던 ‘리즈 시절’로 돌아가고(KBS ‘퍼퓸’) 천사가 등장하거나(KBS ‘단, 하나의 사랑’) 안면실인증에 걸린 기업 본부장과 비서와의 사랑(SBS ‘초면에 사랑합니다’)을 다룬다. 죽은 이를 되살리는 ‘영혼 소생 구슬’이나(tvN ‘어비스’) 연인용 피규어까지 등장했다(SBS ‘절대그이’).
어중간한 코미디 요소를 덜고 발레 공연으로 볼거리를 준 ‘단, 하나의 사랑’이 그나마 시청률이 9%대로 가장 높다. 안구 기증으로 시력을 되찾은 냉소적인 발레리나 연서(신혜선)와 사고뭉치 천사 단(김명수)의 조합이 신선하다는 평이다. 6%대 시청률로 출발한 ‘퍼퓸’은 향수 기운이 떨어지면서 예린(고원희)의 옷이 찢어지고 살이 삐져나오는 과정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MBC ‘봄밤’. MBC제공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MBC ‘이몽’, SBS ‘녹두꽃’, tvN ‘아스달 연대기’ 같은 대작 드라마에 많은 비용을 투입한 방송사들이 가성비가 높은 멜로물을 선택한 건 예견된 일”이라며 “자극적인 요소보다 서사의 힘으로 승부를 봐야 시청자에게 외면받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