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코리안 파워]류현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승 수비수들 실책, 스스로 이겨내며 자책점 등 4개부문 MLB 전체 1위 작년 부상당한 구장 악몽도 털어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이 5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볼넷 없이 3안타만을 내주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9승(1패)째를 올렸다. 피닉스=AP 뉴시스
류현진은 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시즌 9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동안 공 104개로 타자 25명을 상대하며 3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은 9-0으로 이겼다. 류현진의 무실점 투구는 올해만 5번째다.
이날 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48에서 1.35로 떨어졌다.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는 물론이고 아메리칸리그까지 모두 아우른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위다. 다저스의 역대 선발 투수 중에 12경기 이상 등판하고도 평균자책 1.35를 기록한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날은 커브 대신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내세우며 ‘제구의 왕’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체인지업은 총 41개. 이 중 12개는 상대 타자를 뜬공이나 땅볼로 유도했다.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 중 애리조나 타자들이 안타로 연결한 공은 단 하나도 없다. 애리조나는 메이저리그에서 타선의 폭발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OPS(출루율+장타력)가 좌완투수를 상대로 0.89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팀이었지만 류현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날 류현진은 야수들의 실책으로 1회에만 공 25개를 뿌려야 했다. 비슷한 상황은 7회에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끝까지 상대 주자가 홈을 밟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에 들어가는 공들을 애리조나 타자들이 치려고 하면서 범타를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최근 “안타를 맞아도 금방 잊어버린다”고 했다. 다음 투구에 집중하는 류현진의 강철 마인드가 갈수록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