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미술관서 ‘그리스 보물전’ “아가멤논 황금가면 등 350점…문명의 변천사 살펴볼 좋은 기회”
그리스 문화부가 국가 간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소개하는 그리스 국보급 유물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왔다.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그리스보물전,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진행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에 온 폴릭세니 아담벨레니 그리스 문화체육부 문화유산국장(사진)은 “서양문명의 발상지로서 그리스의 위치를 이번 전시를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그리스 전역 24개 박물관이 자랑하는 최고의 유물들을 모아 전시한다. 그중에서도 자랑할 만한 보물을 꼽아보길 부탁하자, 그는 “모든 유물들이 최고의 가치를 지녀 하나를 말하기 주저된다”면서도 “아르골리스미케네 고고학박물관에서 온 ‘아가멤논의 황금가면’은 특히 쉽게 만날 수 없는 보물”이라고 귀띔했다.
그리스는 15세기에 비잔틴제국이 오스만제국에 점령된 이후 오랜 이민족의 지배를 받았다. 해외로 반출된 유물도 많다. 반환의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을까.
“한국도 그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서구 문명의 기반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근대 이후 불법적으로 빼앗긴 것이 아니라면 오래전에 해외로 간 문화재는 그곳에서 가치를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엘긴 마블’로 알려진 파르테논 신전의 일부(현 런던 대영박물관 소장)는 제 위치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테살로니키박물관 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한국미술 교류전을 개최해 한국 문화와 한국인들의 따뜻함을 잘 알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그리스보물전은 9월 15일까지 열린다. 1만5000원(청소년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