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소 씨가 개인 레슨을 받고 있는 경기 용인의 헬스클럽에서 덤벨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75세인 임 씨는 “근육운동으로 10년은 넘게 젊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양종구 기자
임 씨는 헬스클럽 관장의 권유로 4월 14일 열린 부천시장기 제7회 부천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대회에 출전했고, 5월 4일 열린 제24회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피규어 38세 이상부에서 2위를 했다. “솔직히 이 나이에 볼썽사납게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출전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갔는데 입상까지 해 더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나이를 듣고 “20년은 젊어 보인다”고 했을 때는 더없이 행복하단다.
지난달 4일 경기 과천에서 열린 제24회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 피규어 38세 이상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종소 씨. 임종소 씨 제공.
임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나이가 들면서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지만 근육운동이 더 중요하다. 사람 근육은 40세 이후 해마다 1%씩 감소한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80세에는 최대 근육량의 50% 수준으로 떨어진다. 사람은 근육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어 제대로 살 수가 없다.
근육은 젊음의 표상이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교수(전주본병원 본스포츠재활병원 대표)는 “젊음은 에너지란 말과 같다. 다양한 힘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육이 에너지의 원동력이다. 노년엔 에너지가 떨어진다. 그 차이가 근육량의 차이다. 결국 나이 들어서도 근육을 키우면 젊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육은 부상을 막고 통증도 없애준다. 김 교수는 “근육은 우리 몸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는 뼈를 바르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근육이 조화롭게 발달돼 있으면 뼈도 제 위치에 있어 부상 위험도 없어진다. 관절을 잡아주는 근육의 경우 힘의 밸런스가 깨지면 관절이 맞닿게 돼 염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척추 협착 임 씨의 경우도 허리 근육이 강화되면서 통증이 없어진 것이다. 김 교수는 “허리 협착으로 통증이 오면 근육이 과긴장(근섬유 단축)을 해 관절면이 좁아지면서 디스크를 압박해 통증이 악화한다. 이땐 근육을 풀어줘야 하는데 스트레칭 체조도 좋지만 근육운동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력이 강화되면 뒤로 밀려나는 디스크를 막아 통증을 없애준다. 근력 강화로 인한 통증 완화는 근력의 힘으로 신경 눌림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지 협착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75세 청춘’ 임종소 씨는 자신 있게 말한다. “나이 먹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는 것은 죄악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자리보전하게 돼 자식들에게도 누가 된다. 아파도 포기하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특히 근육을 키워라. 근육을 키우면 10년은 젊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