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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들마저 “멕시코 관세, 경제에 악영향”

입력 | 2019-06-06 03:00:00

트럼프는 “10일부터 5%부과” 밝혀… 민주당, 내년 예산 장벽건설비 없애
이민국장 “불법이민 가족 모두 추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의 불법 이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다음 주부터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지만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조차 경제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부터 멕시코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6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강력한 불법 이민 차단책도 제시했다. 4일 CNN에 따르면 마크 모건 이민세관단속국장 대행은 국경을 넘다 붙잡힌 불법 이민자 가족은 미성년자를 포함해 모두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미성년자를 보호한다는 이민 관련 규정 때문에 불법 이민이 늘고 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예산 집행 저지로 맞섰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토안보부의 2020회계연도 예산안에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비를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공화당 의원들마저 추가 관세로 미 경제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4일 공화당 상원의원 비공개 오찬에서 6, 7명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위스콘신)은 백악관에 “우리는 관세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관세 부과 전에) 합의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