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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도 물리친 아파트시장 ‘스테디셀러’는?

입력 | 2019-06-06 07:21:00

거래량 3개월 연속 늘었으나 예년 절반도 못 미쳐
6억원 이하·준공 20년 초과·중소형 아파트 주로 거래



© News1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장기화되는 속에서도 실수요자 수요가 꾸준한 아파트는 거래를 꿋꿋이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실거래 내역을 보면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거래가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노원·강남·강동구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지은 지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와 중소형 아파트 거래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3237건으로 집계됐다. 전월(2398건) 대비 35.0%(839건) 늘며 올해 들어 처음 월별 거래량 3000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부터 소폭 반등하기 시작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조금씩 늘자 일각에선 거래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분위기로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재 수치상 거래가 늘어난 것은 앞선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연초까지 규제 여파가 시장을 강하게 옥죄면서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늘어도 거래가 회복되는 듯한 착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 이달 거래량 3237건은 최근 직전 5년(2014~2018년)간의 평균 5월 일평균 거래량(8882건)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 철을 맞아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일부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거나, 다주택을 정리한 집주인들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를 하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권에선 값을 낮춘 재건축 급매물을 자산가들이 거둬들이기도 했다.

현재 주택 거래 신고는 계약 후 2개월 이내에 하게 돼 있어, 지난달 거래량엔 3~4월 계약 건도 포함해 있다. 이를 제외하면 5월 순수 계약 건은 더 적다.

주택 거래를 계약일 기준으로 분류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아파트 중 실제 5월 계약을 체결해 신고가 이뤄진 것은 1092건(5일 기준)이다. 아직 신고하지 않은 건은 집계되지 않아 계속 늘어날 수도 있다.

5월 실거래 내역을 분석해보면 가격대별로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620건(56.8%)로 가장 많았고, 6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319건(29.2%), 12억원 초과 153건(14.0%)의 순이었다.

다만 6억원 초과 중·고가 아파트 거래는 연초 대비 늘어나는 추세다. 1~2월 실거래 내역을 보면 전체 거래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6%~68%, 6억원 초과 아파트는 32%~34% 정도였다. 이와 비교할 때 5월엔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10%포인트(p) 줄고 6억원 초과는 10%p 늘었다.

고가 아파트는 지난해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맞아 연초까지 거래가 뜸했다. 그러다가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고 급매물이 나오면서 거래가 되기 시작해 최근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다수 포진한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 노원구가 83건 거래돼 가장 많았다. 주요 재건축 단지가 위치한 강남구(76건), 강동구(66건), 송파구(64건)도 거래 상위권에 올랐다. 그 밖에 영등포구(64건), 구로구(62건), 강서구(60건) 등의 순이었다. 반면 종로구(17건)와 강북구(19건), 중구(22건)의 거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파트 연식별로는 지은 지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 거래가 459건(42.1%)로 많았고 Δ10년 초과 20년 이하 400건(36.6%) Δ5년 초과 10년 이하 128건(11.7%) Δ5년 이하 105건(9.6%)의 순이었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인 중소형 아파트가 914건(83.7%) 거래됐고,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는 178건(16.3%)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