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또는 번식 용도로 한국에 수입된 수천 마리의 외국산 말이 학대 끝에 도축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5일(한국시간) 농협이 운영하는 제주도 도축장에서 지난해 비밀리에 촬영된 국제동물보호단체의 영상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영상을 보면 말들이 작은 트럭에 실려 도살장에 도착하며 경사로도 없이 바로 트럭에서 끌어내려 진다. 이후 기다란 플라스틱 막대기로 얼굴을 반복해서 얻어맞으며 도축장 안으로 끌려 들어간다. 말들은 전기충격기에 맞고 기절한 직후 도축된다.
이와 관련해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해당 도축장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고 현재 수사 중이다.
영국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해당 말이 받는 대우가 동물복지법에 위배될 뿐 아니라 호주에서 공식적인 공급망을 통해 수출된 동물을 처리하는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