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 커지며 金투자 급증 “미중 무역전쟁에 안전자산 선호”… 연초보다 9% 올라 1g 5만원 돌파 지난달 거래량 9개월만에 최대… 美금리인하 신호도 상승 부채질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KRX금시장에서 금은 g당 5만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돈(3.75g)으로 환산하면 18만9113원이다. 올해 초 g당 4만6240원에서 출발한 금값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연초보다 9.06% 올랐다. 금값이 5만 원 선에 진입한 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던 2016년 7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내보낸 것도 국내외 금값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미중 무역전쟁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통상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금값은 상대적으로 오르게 된다.
금값이 오르면서 대표적 투자 상품인 금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을 넘는 12개 금펀드에 올해 들어 98억 원이 유입됐다. 다만 금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79%에 그치고 있다. 금펀드는 금 관련 기업이나 지수에 연동되는 선물(先物)에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과 금값 상승률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금값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고 기준금리 인하 이슈도 있기 때문에 금값은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빠르게 없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