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 5명이 들려주는 취업비결
일본 기업 입성에 성공한 한국 청년 5명이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 모여 “파이팅”을 외쳤다. 왼쪽부터 임현우 씨, 임태성 씨, 윤희경 씨, 양승철 씨, 한지호 씨.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한국인이 일본으로 건너가 구직활동을 해도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2019년 신규 취업자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 청년 5명에게 질문했다. 이들은 올해 4월 일본 기업에 입사했는데, 4명은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1명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그들 모두 “같은 조건이면 한국보다 쉽게 취업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보기술(IT) 기업인 싱커믹셀에 입사한 임현우 씨(27)는 “일본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 매년 채용을 늘리고 있다. 한국보다 일자리 찾기가 더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리서치센터에 입사한 양승철 씨(25)도 “일본은 인구가 줄어들고, 해외 관광객이 늘면서 기업들이 외국어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일본 취업 시장에서 한국인의 입지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창원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윤희경 씨(28·여)는 한국에서 약 40개 건축 관련 회사에 지원해 1개 회사에 합격했다. 일본으로 눈을 돌려 6개 회사에 지원했는데 2곳에 합격했다. 현재 근무하는 곳은 설계전문 기업 다이토켄타쿠. ‘일본 기업 입사가 훨씬 쉬웠겠다’는 기자의 추측에 윤 씨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이나 편의점 등 직군에는 외국인 수요가 많지만 건축 같은 전문 인력 시장은 일본인도 입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 포트폴리오를 충실히 만들었고, 면접 때 향후 5년간 계획과 건축 포트폴리오를 책으로 만들어 들고 갔다. 그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IT 기업 코아테크에 근무하는 임태성 씨(28)는 “IT 기업 중에서도 파견 전문기업은 경쟁률이 매우 낮아 쉽게 입사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솔루션 회사는 한국보다 입사하기 힘들다”며 “공모전, 인턴 등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