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투르 드 코리아’ 12일 스타트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올림픽문화센터 2층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TDK) 2019’ 개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2007년 출범한 TDK는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조재기 국민체육공단 이사장(69)은 “1970년대 일본 덴리대에 유도 유학을 갔을 때 늘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교통비 안 들고, 친환경적인 데다 운동도 많이 된다”며 자전거 예찬론을 폈다.
키 190cm인 조 이사장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다. 93kg급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삭발을 한 뒤 무제한급에서 뜻을 이뤘다.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사장이다. 선수 은퇴 뒤에는 동아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 등에서 일했고 대한체육회 사무총장도 지냈다. 선수로, 교수로, 행정가로 한국 스포츠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그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서울올림픽 전과 후’로 나뉜다고 했다. 그가 지난해 1월 수장으로 취임한 공단은 그런 서울올림픽의 유산을 관리하고 기념하기 위해 1989년 설립됐다. 올해가 꼭 30주년이다.
최근 한국 스포츠는 전환기다. 엘리트 체육에서 발생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올림픽 메달로 대표되는 엘리트 체육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스포츠 전문가’인 조 이사장의 생각을 물었다.
“어느 분야든 도입기, 성장기, 발전기가 있다. 성장기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엘리트 체육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그리고 공단은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 문체부는 머리, 공단은 오장육부, 체육회는 손발인 격이다. 한 몸이 따로 놀지 않도록 체육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궁리해야 한다.”
조 이사장은 밖에서 공단을 봤을 때는 정체돼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 보니 유능한 인재가 많고 모든 행정이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놀랐다고 했다.
“우수한 인력을 잘 활용해야 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올해 기획재정부의 고객만족도 평가, 문체부의 문화정보화 수준 평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건전화 평가에서 모두 1위를 했는데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평가에서 2등급에 그친 게 아쉽다. 내년에는 꼭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TDK를 통해 사이클 선수들의 멋진 모습을 보면 자전거를 타려는 사람들이 더 늘 것이다. 그게 바로 엘리트 스포츠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기량을 맘껏 펼쳐 대회의 위상을 높여주기 바란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