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역 화웨이 5G망 설치 계약… “MD확장 중단해야” 사드도 겨눠
미국의 전방위적 제재와 무역분쟁으로 수세에 몰리던 중국이 러시아와 ‘화웨이 연대’를 본격화했다. 중국 화웨이 궈핑(郭平) 순환회장은 5일 오후(현지 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최대 통신사 모바일텔레시스템스(MTS) 알렉세이 코르냐 최고경영자(CEO)와 러시아 전역에 내년까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력을 약속했다. 두 정상이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였다.
푸틴 대통령이 화웨이를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란 듯 화웨이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보낸 장면이었다. 궈 회장은 “5G처럼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분야에서 러시아와 계약 서명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중-러 신(新)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에서 “국가 안보를 구실로 정보통신기술 제품의 시장 진입과 첨단기술 상품의 수출을 불필요하게 제한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비판했다.
두 정상은 같은 성명에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은 비핵화와 (북한의) 안보, 발전을 교환하는 목표를 견지해야 한다”며 ‘선(先)북한 비핵화’를 고수해온 미국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또 다른 성명에서 미국에 “제약 없이 글로벌 미사일방어체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임을 예고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