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 출간 어린이용 개조 자동차도 가져… 스위스 유학후 비행기에 집착 폼페이오 면담때 “마이크”로 불러
워싱턴포스트(WP)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 지국장은 11일 한국서 공식 발간하는 김정은 평전인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에서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을 지켜본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등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 책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어린 시절 스위스로 유학 가기 전 인공호수와 인공폭포가 갖춰진 정원이 딸린 대형 저택에 살았으며, 열한 살 때부터 콜트 45구경 권총을 허리에 차고 다니고 어린아이가 운전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개조된 자동차도 가지고 있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최근까지 서울 특파원을 지냈으며 10여 차례 방북할 정도로 WP의 대표적인 북한통으로 꼽힌다.
파이필드는 김 위원장이 어린 시절 특별히 선별된 아이들과 농구를 하다가 ‘지휘술’을 연마하듯 상대방의 경기력을 치밀하게 비판했다고 적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권위가 사람들에게 주는 공포를 즐기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해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마이크’라고 불렀으며, 종종 자신의 건강 문제를 의식한 듯 자조적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책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평양을 방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은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나도 운동을 좋아합니다. 농구도 많이 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