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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원 61% 출근, 파업 불참… 일부 “집행부 탄핵하자” 목소리도 나와

입력 | 2019-06-08 03:00:00

차체-엔진공정 대부분 출근, 조립부문 출근율 낮아 생산은 차질
노조집행부 강경기조 고수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집행부가 전면 파업을 선언한 이후 첫 출근일인 7일 조합원의 60% 이상이 파업에 불참했다.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집행부를 탄핵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르노삼성 사측에 따르면 이날 주간(오전 7시∼오후 3시 45분)과 야간(오후 3시 45분∼다음 날 낮 12시 30분) 부산공장 출근 대상 조합원 총 1854명 중 1134명(61.2%)이 생산 현장에 나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면 파업으로 보기 어려운 참여율”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해 지난달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찬반 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조 집행부는 5일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 집행부는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완성차의 최종 조립 공정에는 40% 미만의 인력만 나오면서 생산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주간 근무팀의 완성차 생산량은 10대에 그쳐 목표치인 343대에 크게 못 미쳤다.

파업이 9개월째 이어지면서 노조 조합원 일부는 집행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조합원은 “집행부가 임단협 타결 격려금을 파업 참여 횟수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해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내부는 정치권의 여야처럼 나뉘었다”면서 “집행부에 대한 탄핵(불신임 투표)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가장 절박한 곳은 르노삼성 260여 개 협력업체다.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은 “우리도 (노조에 대해) 파업에 나서고 싶은 심정”이라며 “정말 생산 라인을 멈추는 방법이 최선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협의회는 10일 사측과 노조 집행부에 악화된 경영 상황을 종합해 전달할 예정이다.

지민구 warum@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