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Life]
조선대가 최근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 등 국고 재정지원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대학 발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선대 제공
○ 3개월 사이에 11개 국고사업 선정
조선대는 올 3∼5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등 11개 국고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모두 360억 원을 받게 됐다. 이는 조선대가 지난해 자율개선대학 탈락을 계기로 학교 구성원들이 대학의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앞으로 자율개선대학으로 나아가고 특성화 방향을 설정한 뒤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은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창업과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3년간 매년 40억 원씩 총 120억 원을 받는다. 학생 및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선취업 후학습’ 교육시스템인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은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 학사 시스템 개편 특성화로 승부
조선대는 2030년까지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정원을 감축하고 학사 시스템을 개편해 특성화 전략에 부합하는 학문 단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86개 모집단위를 76개로 조정한다. 4차 산업혁명 등 급속한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7개 단과대학을 13개로 재편했다. 전공선택제를 도입해 학과 간 자율경쟁체제를 갖춘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학과에서 130%까지 입학정원을 수용토록 하고 20명 이하가 되면 유사학문 단위로 통폐합하는 것이다.
국가 정책과 지역사회 실정, 취업률, 학생 수요 등을 반영해 자연과학·공공보건안전대학을 신설한다. 경찰행정학과, 상담심리학과, 언어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 식품영양학과 등 기존 학과 외에 소방재난관리학과, 항공안전학과, 교정학과, 예술치료학과 등을 순차적으로 신설해 전국 유일의 사회안전망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학사구조개편안은 2020학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미 모집요강이 편성돼 일선 고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홍성금 총장직무대리 인터뷰 “제2의 창학을 목표로 조선대 위상 지키겠다”▼
홍성금 조선대 총장직무대리(52·사진)는 9일 “교육부 평가 이후에 대학의 혁신을 위해 강력한 구조 개혁을 추진한 결과 대학혁신지원사업 등 11개 국책사업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며 “제2의 창학을 목표로 국내 최초 민립대학으로서 위상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선대 교무처장인 홍 총장직무대리는 강동완 총장이 이사회에서 해임되고 부총장과 기획조정실장이 혁신위원회와의 갈등으로 사퇴하자 올 3월 28일부터 총장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지난 1년간을 되돌아본 소회와 함께 얻은 교훈이 있다면….
“자율개선대학 선정에서 탈락한 이후 교내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많은 고통과 인내가 필요한 시간이었다. 생존에 대한 절박감을 확인한 구성원들이 심기일전해서 혁신적인 구조조정을 할 수 있었다. 집행부의 정책방향 설정과 운영, 추진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 계기가 됐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앞으로 5년을 잘 견디는 대학에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다. 따라서 학사구조, 재정 및 조직문화에 대한 혁신을 꾀하겠다. 올해 수주한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지역경제 특성화, 외국인 유학생 유치, 평생학습 지원체제 등을 통해 대학의 지속성을 확립하겠다. 행정단위와 재정 구조개혁도 중요하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이 조선대에서 열리는데 준비 상황은….
“하이다이빙은 7월 22일부터 7월 24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현재 대회장 건설은 광주시가 주관하고 있다. 공정은 93%다. 6월 15일 완공 예정인데 완공되면 조직위원회에 인계한다. 대회가 생중계되면 조선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