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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도 학생에게도 성폭력 예방교육 실시

입력 | 2019-06-10 03:00:00

전남경찰 ‘섬마을 행복스쿨’ 운영




“섬마을 학생들에게도 성폭력 예방교육이 절실했습니다.”

전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경찰관들은 올 4월부터 경찰헬기를 타고 낙도 학교를 찾아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전남 신안군 흑산도 비금도 신의도와 완도 소안도 등 9개 섬마을 학교를 방문해 초중고교 학생 366명에게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도서(島嶼)지역 청소년 성폭력 예방을 위한 ‘섬마을 행복스쿨’(사진)이다.

경찰은 전남지역 학교폭력 가운데 성폭력 범죄가 2016년 45건, 2017년 93건, 지난해 137건으로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다른 친구를 불법 촬영하다 성폭력 혐의로 처벌되는 사례같이 무엇이 성범죄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성폭력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뭍에서 먼 섬마을 학교에 더 절실하다고 보고 청소년성문화센터 4곳과 함께 섬마을 행복스쿨을 마련했다.

경찰관들은 섬마을 학교를 가서 교육을 하고 돌아오기까지 2박 3일 정도가 소요돼 업무에 차질을 줄까 봐 헬기를 활용했다. 교육을 마치고는 학생들에게 헬기를 태워주기로 했다.

섬마을 학생들은 교육을 받은 뒤 “친구와의 사소한 장난도 성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경각심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11월까지 운영하는 섬마을 행복스쿨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는 전남경찰청 아동청소년계로 신청하면 된다. 김민주 아동청소년계장은 “섬마을 행복스쿨을 통해 도서지역 청소년이 올바른 성문화를 체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