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업 시가총액 합계 196조원… ‘5강구도’ 美 시장 크게 요동칠 듯
미국 항공기 부품 제작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와 방위산업체 레이시온이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보잉에 이은 세계 2위 항공·방산업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지막 순간에 결렬되지 않는 이상 며칠 내 두 기업의 합병 소식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합쳐서 약 1660억 달러(약 196조7930억 원)에 달한다. 에어컨 생산 기업 캐리어, 세계 최대 엘리베이터 생산 기업 오티스 등을 보유한 UTC는 시총 1140억 달러(약 135조1470억 원) 규모의 복합 기업이다. 시총 520억 달러(약 61조6460억 원) 규모의 레이시온은 미국 방산업체 중 매출액 기준 4위다.
레이시온은 UTC가 소유하고 있는 항공기 엔진 제작 기업인 프랫앤드휘트니(P&W)사와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P&W사는 상업용 항공기부터 F-35 전투기 등 군용항공기 엔진을 제작한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보잉, 록히드마틴, 노스럽 그러먼, 제너럴 다이내믹스, 레이시온 등 5강 구도가 지속되어온 미국 방산업계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