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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2위 방산업체 탄생하나… 美 UTC-레이시온 합병 초읽기

입력 | 2019-06-10 03:00:00

두 기업 시가총액 합계 196조원… ‘5강구도’ 美 시장 크게 요동칠 듯




미국 항공기 부품 제작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와 방위산업체 레이시온이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보잉에 이은 세계 2위 항공·방산업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지막 순간에 결렬되지 않는 이상 며칠 내 두 기업의 합병 소식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합쳐서 약 1660억 달러(약 196조7930억 원)에 달한다. 에어컨 생산 기업 캐리어, 세계 최대 엘리베이터 생산 기업 오티스 등을 보유한 UTC는 시총 1140억 달러(약 135조1470억 원) 규모의 복합 기업이다. 시총 520억 달러(약 61조6460억 원) 규모의 레이시온은 미국 방산업체 중 매출액 기준 4위다.

레이시온은 UTC가 소유하고 있는 항공기 엔진 제작 기업인 프랫앤드휘트니(P&W)사와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P&W사는 상업용 항공기부터 F-35 전투기 등 군용항공기 엔진을 제작한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보잉, 록히드마틴, 노스럽 그러먼, 제너럴 다이내믹스, 레이시온 등 5강 구도가 지속되어온 미국 방산업계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WSJ는 UTC 주주들이 합병된 기업의 지분 다수를 소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합병된 기업은 그레그 헤이즈 UTC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토머스 케네디 레이시온 CEO가 합병된 기업의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상황과 관계없이 UTC는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캐리어와 오티스 분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분사 이후에도 합병 기업의 시총은 10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사업 분야가 다른 두 회사의 합병은 방산기업 간 합병보다 상대적으로 규제당국의 감시를 덜 받는다는 장점도 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