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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유럽 3국 6박8일 국빈방문 시작…한반도평화 새 비전 ‘오슬로 선언’ 주목

입력 | 2019-06-10 03:00:00

비핵화 대화 재개 메시지 가능성



與지도부 환송 받으며 전용기 탑승 북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환송을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의 모습도 보인다. 성남=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6박 8일간 국빈방문하기 위해 9일 오후 출국했다. 28일 시작되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새로운 북핵 관련 메시지를 통해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일정은 노르웨이 오슬로대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진행되는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방문 날짜는 11∼13일로, 지난해 6월 12일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12일 연설이 이뤄지는 만큼 문 대통령의 새로운 평화정책 비전을 담은 ‘오슬로 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17년 문 대통령이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한 베를린 선언의 연장선상이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전망이다. 오슬로 포럼은 국제 분쟁 중재자 및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중재와 협상 경험을 공유하는 회의체다. 스웨덴 의회 연설 메시지도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과 스웨덴 의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향한 우리의 여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첨단 산업 분야 스타트업 기업 관련 일정도 소화한다.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이 대표적이다. 스웨덴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에릭슨, 볼보, 이케아 등 스웨덴의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230여 명의 양국 기업인이 참여한다. 윤종원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LG화학과 볼보 간 전기차 배터리 공급 사례와 같은 혁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문 대통령이 신산업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기조연설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웨덴에선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 투자기관인 노르휀재단도 방문할 예정이다. 윤 수석은 “한-스웨덴 정상회담 개최 장소인 살트셰바덴은 1938년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 정신을 정착시킨 의미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순방을 떠나기 전 문희상 국회의장과 통화를 하며 재차 국회 정상화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출국하려니 마음이 좋지 않다. 순방 전에 (7일) 여야 지도부를 만나려 했으나 그것도 안 됐으니 의장님께 부탁드린다”며 한시라도 빨리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저도 더 애써 보겠다”고 답했다.

헬싱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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